진달래꽃_김소월

나 보기가 역거워
가실 때에는
말없이 고이 보내 드리오리다.

영변의 약산 
진달래꽃
아름 따다 가실 길에 뿌리오리다.

가시는 걸음 걸음 
놓인 그 꽃을 
사뿐히 즈려밟고 가시옵소서.
나 보기가 역거워 

가실 때에는 
죽어도 아니 눈물 흘리오리다.

#박인령